“달러화는 결국 휴지조각이 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달러화의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머스크 CEO는 천문학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미국의 부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달러화는 휴지조각이 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머스크 “특단 대책 없으면 달러화 휴지조각 될 것”
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X에 올린 트윗에서 “미국의 부채 문제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달러화는 휴지조각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지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의 가치가 치솟을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달러가 휴지조각으로 변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 가능 자산으로 선호 심리가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은 머스크 말고도 많은 전문가들이 제기한 바 있다.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인 벤처 투자자이자 비트코인 억만장자로 잘 알려진 팀 드레이퍼는 지난달 낸 전망에서 “달러화는 오는 2030년께 붕괴 상황에 직면하게 될 ”이라고 주장했다.
드레이퍼는 “반대로 비트코인은 반감기와 현물 ETF 호재까지 겹쳐 입어 올해 25만달러(약 3억440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화의 ‘위험한 곡예’
미국 정부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내는 기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지난 2021년 상반기 기준 미국 정부가 걷은 세금은 1조7000억달러(약 2310조3000억원) 수준이었는데 미국 정부가 지출한 규모는 3조4000억달러(약 4620조6000억원)에 달했던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렇듯 대규모 재정적자가 나도 미국 경제에는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다. 미 재무부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면 문제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미국에 수출해 달러를 많이 번 나라들이 이 국채를 인수해주고 미국에서 돈을 많이 번 나라들이 미국에 다시 돈을 빌려주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같은 일이 가능한 이유는 전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의 약 60%를 차지하는 유일한 기축 통화인 달러화를 찍어낼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미국에게만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에 대한 패권을 쥐고 미국 정부가 국채를 무한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이어가면서도 미국 경제가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이다.
그러나 미국 국채를 다른 나라들이 무한정 사들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앞으로도 과도한 국채를 발행하면 매입자의 부족 문제로 전 세계 시장에 유통되는데도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결국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미 국채 금리는 폭해 달러화 가치가 폭락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이먼 JP모건 CEO “美 경제, 과도한 정부 부채로 절벽 향해 치달아”
민간 금융기관에서도 미국의 국가 부채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과도한 부채로 인해 미국 경제가 인해 절벽을 향하고 있다며, 위기가 닥치기 전에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각)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100%를 넘었고, 오는 2035년에는 130%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앞서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 규모는 33조6000억달러(약 4경5662조원) 수준으로 오는 2033년이 되면 미국 정부 부채가 50조달러(약 6경7950조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부채가 매일같이 52억달러(약 7조668억원), 시간당 2억1800만달러(약 2962억원)씩 불어난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부채는 중국, 일본, 독일,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많다”며 그 심각성을 경고했다.
한편, BofA 보고서에서도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게 되면 비트코인 가치가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