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흥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인도 루피화 표시 국채 투자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JP모건은 지난해 9월 명목 가치가 약 3300억 달러에 달하는 인도 국채 23종을 6월28일부터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편입은 10개월에 걸쳐 시차를 두고 매월 약 1%씩 비중이 증가해 최대 10%까지 비중이 늘어난다.
앞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JP모건의 신흥국 국채지수에서 러시아가 제외된 이후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고수익을 안겨 줄 투자처로 인도 국채를 주목해 왔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수 편입 이후 인도 채권시장으로 최대 300억 달러의 추가적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적자 감소 기대...'핫머니' 유출입은 경계해야
블룸버그는 투자자금 유입 증가로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를 줄여주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수입국인 인도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무역수지 악화 위험에 늘 노출돼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행정부가 코로나 대유행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국가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인도는 올해 초 선거 전 예산안에서 정부가 연간 차입금을 약 1조 루피(약 21조2000억 원) 줄이겠다고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인도 국채 금리는 올해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기준물인 10년물 인도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이후 약 10bp 상승해 같은 기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00bp 넘게 상승한 것과 비교해 양호한 흐름를 보였다.
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증가하면서 인도의 국채 금리 하락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달 사상 최저치까지 하락한 인도 루피화 환율에도 지지력을 부여할 전망이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입으로 인도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핫머니’의 유출입에 따라 시장이 출렁거릴 가능성은 우려 사항으로 지목됐다. 인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국내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외국인 채권 투자자들의 반응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결정될 위험도 제기됐다.
또한 대금 결제 문제와 거래 효율성 및 세금에 대한 명확성 등은 보완해야 할 요인으로 언급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