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새롭게 출시한 아이패드 시리즈에 삼성디스플레이는 11.1형, LG디스플레이는 11.1형과 12.9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아이패드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OLED를 이용한 '울트라 레티나 XDR'이 적용된 제품으로 두 개의 OLED 패널을 조합해 화면을 더 밝게 해주는 '탠덤 OLED'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아이패드 독점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3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폴더블 신제품 출시와 IT제품 수요 확대로 판매증가가 예상되나 경쟁 심화로 실적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실적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바뀔 수 있다.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보다는 LG디스플레이 쪽에 더 큰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아이패드 프로향 OLED 패널 물량의 65%를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추정했다. LG디스플레이가 두 가지 사이즈에 모두 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탠덤 OLED 등 풍부한 제품 개발 경험이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패드에 OLED 디스플레이 탑재로 OLED 시장 확대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은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용 OLED 시장은 1200만 대에서 오는 2028년 2840만 대로, 연평균 24.1%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전문가는 "아이패드 신제품이 18개월 만에 출시된 만큼 교체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며 "고사양 태블릿 제품이 흔치 않아 경쟁모델도 딱히 없어 흥행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