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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 전환 목표’ 사실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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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 전환 목표’ 사실상 포기

메르세데스-벤츠가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사실상 포기했다. 사진=벤츠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벤츠가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사실상 포기했다. 사진=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전기차로의 전환 목표를 늦추고 전통적인 가솔린 차 생산에 더 주력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벤츠의 최고 경영자(CEO) 올라 켈레니우스는 회사의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전기차로의 전환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달할 예정이다.
2020년대 말까지 완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었던 켈레니우스는 입장을 바꾸어 “수요가 있다면 S클래스 세단을 비롯한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2030년대 중반까지 계속 생산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EQS 및 EQE 세단과 같은 비싼 전기차 모델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쳐 이익을 높이기 위한 최고 경영자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벤츠의 이익 마진은 1분기 9%로 떨어졌으며, 이는 지난 2년 여 동안 최저치에 해당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가 위축된 자동차 회사는 벤츠 뿐만 아니다.

각국 정부가 주던 유리한 보조금을 중단한데다 충전 인프라의 불충분으로 일부 구매자들은 전기차 이용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벤츠는 전기차 부문서 라이벌 BMW에 확실히 뒤처져 있다.

지난 1분기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은 8% 감소한 반면, BMW는 41%나 증가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에게는 가솔린차가 전기차보다 수익 면에서 더 유리하다. 스포츠카 제조업체 페라리와 포르쉐는 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다.

중국이 2060년까지 가솔린차 판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을 감안하면,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차량에 대한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자동차 쇼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벤츠와 BMW의 최상위 S클래스 및 BMW 7시리즈 차량 90% 이상을 여전히 가솔린차로 주문한 점도 벤츠의 방향 전환에 참고가 되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