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가 올해 안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최첨단 배터리인 ‘블레이드 배터리’의 2세대 제품 때문이다.
그 단점을 극복하는 기술개발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데 비야디가 선도 기업 가운데 하나다.
비야디, 이르면 8월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발표
8일(이하 현지시각) 중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비야디가 올해 안에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르면 오는 8월께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야디가 지난 2020년 1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선보인 지 4년 만의 일이다.
카뉴스차이나는 “비야디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다른 무엇보다 무려 ㎏당 190와트시(Wh/㎏)의 에너지 밀도를 자랑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1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140와트시 수준이었으나 그 이후 150와트시로 향상된 끝에 이번 2세대 제품에서는 밀도가 190와트시 수준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뉴스차이나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실제로 190와트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전 세계 LFP 배터리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트시란 1시간 동안 소비하는 전력량을 가리키는 단위로 전기차를 1시간 동안 움직일 수 있는 전력량을 의미한다.
왕촨푸 비야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재한 사내 회의에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전작에 비해 크기와 무게는 물론 전력 소비량도 줄어든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레이드 배터리의 장점
비야디 블레이드 배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철을 기반으로 만들어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것도 이점이다. 열화 현상 역시 적어 수명이 길고 안정적이란 장점도 있다.
다만, 낮은 에너지 밀도가 대표적인 단점으로 지적돼 왔는데 비야디 역시 블레이드 배터리를 개발하면서 이 문제를 극복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배터리 셀을 칼날처럼 생긴 길고 평평한 모양으로 제작하는 한편, 모듈이라는 중간 과정을 없애 배터리 팩에 바로 담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공간을 종전보다 더 절약하고 무게를 줄여 더 많은 배터리를 넣을 수 있게 했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배터리 팩의 두께가 절반이나 얇은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블레이드 배터리가 처음으로 탑재된 비야디의 승용 전기차 ‘한’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유럽 인증 기준으로 600㎞를 기록해 관련업계를 놀라게 한 것도 이 같은 장점 덕분이다.
전기차 시장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가성비가 중시되면서 저렴하고 안정적인 LFP 배터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와 볼보 등 고급차 브랜드까지 블레이드 배터리를 비롯한 LFP 배터리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업계 경쟁사들 바싹 긴장
카뉴스차이나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야디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중국의 항속거리 측정 표준인 CLTC 기준으로 100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앞서 개발한 기린 배터리의 주행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산하 IM모터스도 완전 충전 시 최대 1000㎞를 달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반 순수전기차 양산 계획을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의 경우도 ‘니오 ET5’ 모델에 CLTC 기준으로 992㎞의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들 경쟁 선두 업체가 비야디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출시 계획에 바짝 긴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카뉴스차이나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