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1분기 실적에서 로빈후드의 사업 다각화가 성과를 내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신규 예탁금도 대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주가가 급락했다.
사상 최대 매출
로빈후드가 전날 공개한 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1분기 매출은 6억18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주당순익(EPS)은 0.18달러에 이르렀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5억5300만 달러 매출에 0.06달러 EPS를 전망한 바 있다.
로빈후드의 이같은 분기 실적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4억4100만 달러 매출에 주당 0.57달러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 로빈후드는 5억1100만 달러 적자에서 1억57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뉴스에 팔았나
로빈후드는 이날 정규 거래 시작 전 개장전 시장(프리마켓)에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전날 마감가보다 5.4% 올랐다.
그러나 막상 정규 거래가 시작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로빈후드는 전일비 0.55달러(3.08%) 급락한 17.30달러로 미끄러졌다.
로빈후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투자자들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올 들어 로빈후드가 40% 급등한 터라 깜짝 실적 발표가 차익 실현 매도세 방아쇠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 다각화
로빈후드는 수수료 없는 거래로 유명하지만 이에 머물지 않고 분야를 넓혀왔다.
연금 계정, 신용카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로빈후드는 8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수탁 자산 규모가 1년 사이 65% 폭증해 1269억 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주식 시장 상승세와 암호화폐 가격 급등세가 그 바탕이었다.
SEC 제재
로빈후드는 그러나 현재 SEC의 제재를 앞두고 있다.
로빈후드는 앞서 지난 4일 SEC가 회사 측에 '예비 판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SEC가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상장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이에 따른 제재에 나선다는 방침을 사실상 정했다는 것이다.
다만 SEC 제재 가능성은 이미 오래 전 얘기로 주가에 반영돼 있어 주가 흐름에 심각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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