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 통계청(Destatis)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독일과 미국의 총 무역 규모는 630억 유로(약 680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독일과 중국의 무역 규모는 600억 유로를 약간 밑돌았다. 이는 미국이 독일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된 것을 의미한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독일 제품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다. 특히 기계, 자동차, 화학 제품 등의 수출이 급증했다.
게다가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독일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중국 내 생산 증가와 경쟁 심화로 큰 타격을 입었다.
독일은 최근 제조업 역량을 크게 강화했다. 이는 독일 기업들이 이전에 중국에서 수입하던 제품을 이제는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변화는 독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앞으로 독일에 더욱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중국과의 경제 관계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경제연구소 Ifo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2월 현재 중국에 의존한다고 답한 독일 기업의 비율은 2022년 2월 46%에서 37%로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 감소가 두드러졌다.
카르스텐 브레스키(Carsten Brzeski) ING 리서치 거시 연구 글로벌 책임자는 "미국이 독일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된 것은 단순히 무역 패턴의 변화가 아닌, 중국과의 점진적인 분리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홀거 슈미딩 베렌베르크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오랫동안 중국보다 독일 수출에 있어 더 큰 시장이었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앞으로도 독일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제 정세 변화, 경제 상황, 공급망 위험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미래의 무역 패턴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