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의 중국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중국 국가외화관리국이 10일 발표한 1~3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외국기업의 직접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공장 건설 등에 투자한 직접 투자는 103억 달러(약 14조1360억 원)였다. 신규 투자분이 철수나 사업 축소에 뒤따르는 자금의 회수분을 웃돌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하면 훨씬 적었다.
중국에서는 내수 부족이 계속되고 있어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 대중 투자에 포함되는 중국 내 현지 법인 등 관련 기업의 재정은 88억 달러의 유출 초과를 기록했다.
해외의 모회사가 현지 법인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기업의 이익 회복은 늦어졌다. 국가 통계국에 의하면 1~3월의 외국기업의 이익 총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이상 증가한 약 3700억 위안(약 70조 원)이었다.
그러나 2021년 1~3월의 약 5000억 위안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투자가 줄면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
투자 축소의 배경에는 첨단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대립이나, 2023년 7월 시행한 반 스파이법이 거론된다. 외국기업들은 개정법 시행으로 적발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외국기업의 직접 투자의 감소는 중국 경제의 정체의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해외에서 자금이나 인력 등의 유입이 늦어져 기술혁신이나 생산성 향상의 페이스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