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금리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가 10일(현지시각) 소폭 하락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는 이달 들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업 실적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우려다.
실물 경제와 시장 괴리
올해 나스닥 지수는 9%,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9.5% 상승했다.
반면 미 경제 흐름을 지탱하던 소비자들은 자신감을 잃고 있다.
10일 발표된 미시간대의 5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자신감 지수는 한 달 사이 77.2에서 67.4로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배런스는 BMO 캐피털 마켓츠 수석 금리전략가 이언 린젠의 분석노트를 인용해 소비자태도지수가 낮았던 지난해 11월에는 직전인 10월 말 주식 시장 급락세가 있던 때라고 전했다.
실물 경제와 시장 괴리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에서도 나타난다.
미시간대 설문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1년 뒤 예상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3.1%에서 이달 3.5%로 훌쩍 뛰었다.
반면 금융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하강하면서 올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금리 인상 카드를 사실상 접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다시 불이 붙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융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2차례 금리 인하를 내다보고 있다.
금리 인하, 악재 될 수도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는 주식 시장에 외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 실적 둔화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래티지스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각오해야 한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통상 경기둔화 시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을 기대하는 것이 외려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전 통계로 보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지 1년 뒤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약 10% 감소했다.
스트래티지스는 "간단히 말해 원하는 것이 통화정책 완화일 경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도 기업 실적 둔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JP모건은 지금까지 발표된 S&P500 편입 종목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9% 웃돌았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1분기 기업 실적은 전분기, 전년동기에 비해 낮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들의 올 4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17%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지나친 낙관이라면서 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비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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