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는 빅테크가 팬데믹 당시 널리 시행했던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대신에 대면 근무를 하도록 지침을 내린 뒤에 고위직을 포함한 전문 인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전문 인력이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경쟁 업체로 이직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MS, 애플, 스페이스X는 전체 첨단기술 분야 인력의 2%가량을 차지하지만, 이 분야 매출의 30% 이상을 점하고 있다고 WP가 지적했다. 이들 3개사는 2022년부터 대면 근무제 전환을 추진했었다.
구글은 2022년 4월부터 주 3일 오피스 근무를 시작했고, 애플은 2022년 9월부터 출근 일수를 이틀에서 사흘로 늘렸다. MS는 일주일에 '50% 이상' 사무실 근무제를 시행 중이고, 아마존도 지난해 5월부터 주 3일 출근제로 전환했다. 아마존은 특히 '주 3일 출근' 미준수 시 해고 가능성을 거론했고, 구글도 인사고과 반영을 검토하는 등 직원들의 출근 근무를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빅테크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사무실 공간을 줄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과 알파벳, 메타 등 미국의 빅테크들은 수년간 사무실 이용을 늘려오다가 최근 이를 줄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버지니아 북부에 있는 제2 본사 건설을 중단했다. 구글은 현재 사용 중인 실리콘밸리 사무실을 다른 기업에 전대할 계획이다. 메타는 감원과 동시에 시애틀 등의 사무실 계약을 종료해 임대 비용을 줄였다.
미국의 사무실 공실률이 올해 1분기에 20%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는 올해 1분기 미국의 사무실 공실률이 지난해 4분기의 19.6%에서 19.8%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미국의 사무실 공실률이 1986년과 1991년에 기록한 역사적인 최고치를 넘어섰고,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