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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미국 부채 증가, 국채 시장에 타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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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미국 부채 증가, 국채 시장에 타격" 경고

레이 달리오가 2019년 3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경제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레이 달리오가 2019년 3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경제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월가의 헤지펀드 전설인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가 국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의 일부를 해외 시장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달리오는 16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달리오는 미국의 부채 부담과 미국이 또 다른 국제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를 설명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매입을 단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높은 부채 수준 때문에 미국 국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고금리가 가중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부채 상황과 제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약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가한데 이어 더 많은 국가에 제재를 가하면 미국 국채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리오의 이러한 경고는 미국의 부채 급증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의회예산국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부채가 2020년대 말까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최고치인 106%를 넘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재정적자가 계속 무시될 경우 리즈 트러스 총리 재임 당시 영국에서와 같은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올해 초 뉴스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부채와 관련해 "미국은 지속 불가능한 재정 경로를 밟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초 3.88%에서 최근 4.7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과장됐다고 보고 있지만, 달리오는 미국의 부채와 추가 분쟁의 잠재적 영향 때문에 투자자들이 투자자금 중 일부를 해외로 옮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자본주의와 혁신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지만, 미국이 직면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투자자금의 지리적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출보다 수입이 많고, 대차대조표가 훌륭하며, 내부 질서가 확립돼 있고, 지정학적 분쟁에서 중립을 지키는 나라들이 투자처로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달리오가 밝힌 잠재적으로 투자에 매력적인 국가는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및 일부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이다.

달리오는 이어 금도 분산투자하기에 좋은 자산이라고 언급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