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인 달리오는 16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달리오는 "높은 부채 수준 때문에 미국 국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고금리가 가중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부채 상황과 제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약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리오의 이러한 경고는 미국의 부채 급증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의회예산국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부채가 2020년대 말까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최고치인 106%를 넘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재정적자가 계속 무시될 경우 리즈 트러스 총리 재임 당시 영국에서와 같은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올해 초 뉴스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부채와 관련해 "미국은 지속 불가능한 재정 경로를 밟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초 3.88%에서 최근 4.7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과장됐다고 보고 있지만, 달리오는 미국의 부채와 추가 분쟁의 잠재적 영향 때문에 투자자들이 투자자금 중 일부를 해외로 옮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자본주의와 혁신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지만, 미국이 직면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투자자금의 지리적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출보다 수입이 많고, 대차대조표가 훌륭하며, 내부 질서가 확립돼 있고, 지정학적 분쟁에서 중립을 지키는 나라들이 투자처로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달리오가 밝힌 잠재적으로 투자에 매력적인 국가는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및 일부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이다.
달리오는 이어 금도 분산투자하기에 좋은 자산이라고 언급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