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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조변석개’ 머스크 리더십, 슈퍼차저팀 해체로 시험대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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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조변석개’ 머스크 리더십, 슈퍼차저팀 해체로 시험대에 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좌충우돌식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전격적으로 단행한 테슬라 슈퍼차저팀의 해체 때문이다.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자 다시 관련 인력을 채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팀장을 포함해 500명 안팎의 슈퍼차저팀 전원을 해고해 테슬라 임직원들은 물론 관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유가 다름 아니라 팀장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경비 절감의 일환인 것으로 관측됐었지만 알고 보니 부하 직원에 대한 악감정에 휘둘려 핵심 부서를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다.

◇티누치 슈퍼차저팀장이 반기 들자 팀 해체 결정


이 같은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곳은 로이터통신. 로이터는 지난 15일(이하 현지 시각) 타전한 기사에서 머스크 CEO가 슈퍼차저팀을 일거에 공중분해시킨 이유가 레베카 티누치 슈퍼차저 부문 책임자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슈퍼차저팀 소속이었던 직원 4명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슈퍼차저팀 전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히기 바로 전날인 지난달 28일 티누치 팀장을 불렀다.

이들은 둘의 만남이 슈퍼차저 확충 계획을 논하기 위한 자리일 것으로 생각했으나 팀장을 포함한 팀원 전체를 해고하는 전혀 뜻밖의 결정이 다음 날 발표되자 믿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날 티누치를 불러들인 머스크는 티누치로부터 슈퍼차저의 향후 계획과 관련한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뒤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아 하면서 추가 감원 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티누치는 이날 면담에 2주 정도 앞서 이미 슈퍼차저팀의 15~20%에 달하는 인력을 감원한 바 있는데 머스크는 더 큰 폭의 감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티누치는 과도한 감원 조치는 자칫 슈퍼차저 사업부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미국 내 급속충전 인프라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테슬라에 중요한 사업이다.

이들에 따르면 결국 머스크는 팀장의 의견을 고려하기보다는 팀 자체를 사실상 해체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

◇내달 연례 주총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 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의 경영방식에 불만을 품어왔던 테슬라 주주와 향후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제휴업체들 사이에서도 비판론이 일고 있다.

회사 밖에서는 머스크의 슈퍼차저팀 해체를 놓고 매우 시끄러운데 정작 테슬라 경영진에서는 별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비등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충전장비 설치업체로 테슬라의 슈퍼차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업체 엔바이로파크의 애런 루크 CEO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한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와 업무를 같이 해왔던 슈퍼차저팀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려 황당한 상황”이라면서 “게다가 공식적으로도 테슬라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어 더욱 난감하다”고 분개했다.

마침 올해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가 다음 달 열릴 예정이어서 머스크의 이번 조치가 주총 자리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주총에서 머스크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해온 주주들이 거세게 문제를 제기할 경우 머스크는 또다시 리더십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