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인 게임스톱이 이날 신주 발행을 발표하면서 폭락했고,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는 낙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3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밈주 열풍이 이미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럭셔리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 퓨처 인텔리전트 일렉트릭은 장중 주가가 요동친 끝에 30% 넘게 폭락했다.
신주 발행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 AMC 모두 3년 만에 돌아온 밈주 열풍을 신주 발행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AMC였다.
AMC는 15일 2330만주 신주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 만기인 회사채 1억6400만달러어치를 AMC 신주로 교환하겠다는 것이었다. 주당 7.33달러에 신주를 발행하는 셈이다.
2021년 밈주 열풍 당시에는 초저금리가 지속되던 시기여서 굳이 신주를 발행해 부채를 갚을 이유가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의 금리 압박을 피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게임스톱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게임스톱은 이날 공시에서 시장에 4500만주 보통주를 뿌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또 다른 공시에서는 보통주, 우선주, 증권예탁원증서 등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규모는 정하지 않았다.
게임스톱이 계획대로 4500만주를 모두 발행하면 기존 주주들의 보유 주식 가치는 급격히 위축된다.
배런스는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이럴 경우 기존 주식 가치는 87.2%로 줄어든다고 전했다.
공매도 압박
게임스톱과 AMC가 신주 발행을 발표해 고전한 가운데 패러데이는 폭등 뒤 주가가 폭락하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초반 100%가 넘는 상승률이 오후 중반을 넘어가면서 큰 폭으로 좁혀지면 9%대 상승률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40% 넘는 폭등세를 탔던 패러데이는 막판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30% 넘는 폭락세로 장을 마쳤다.
특별한 재료가 있던 것은 아니다.
밈주 열풍의 주된 동력인 공매도 압박이 패러데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시장 조사업체 S3파트너스의 이호 듀사니스키 상무는 패러데이 공매도 주식 비중이 전체 유통 물량의 98%라고 말했다.
뉴욕 주식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종목들의 평균 공매도 비중은 2.5% 수준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유통 주식 거의 대부분이 주가 하락을 예상해 먼저 주식을 내다파는 공매도 투자자들 손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주가가 뛰기 시작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사서 공매도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급격히 뛴다.
그러나 막판 폭락세는 여전히 공매도가 우위에 있음을 시사한다.
밈주, 약발 다했나
이날 밈주 흐름은 밈주 열풍이 순식간에 사그라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게임스톱은 5.46달러(19.73%) 폭락한 22.21달러로 추락했고, AMC는 0.24달러(5.17%) 급락한 4.40달러로 미끄러졌다.
폭등세를 탔던 패러데이는 0.62달러(37.58%) 폭락한 1.03달러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1주일 전체로는 3개 종목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게임스톱은 27%. AMC는 51% 폭등했다.
패러데이는 더 극적이다. 이날 폭락세에도 불구하고 1주일 사이 주가가 2139% 폭등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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