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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중국서 “미국 주도 상황 벗어나 다극화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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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중국서 “미국 주도 상황 벗어나 다극화로 가야”

중국 방문을 끝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극화를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방문을 끝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극화를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이틀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서 벗어나 다극화를 추진하겠다”며 중국과의 외교·경제 협력 성과를 강조했다. 또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향후의 정전 협상에 응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방문지인 하얼빈에서 러시아 미디어와 회견을 가졌다.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관계 발전을 언급한 후 “세계가 다극화되고 있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의 대러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과의 무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중·러의 무역 총액은 2400억 달러(약 325조4400억 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은 러시아에의 금융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고 러시아 미디어는 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3월 이후 제재를 두려워해 러시아 기업에 대한 지불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손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해결은 가능하고, 국가 차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해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시사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에너지 분야 협력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러시아로부터 몽골을 거쳐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시베리아의 힘 2’ 계획에 대해서,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관심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스위스에서 6월 우크라이나가 주창하는 평화안을 논의하기 위한 ‘평화 서밋’이 열리는 것에 대해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에 불리한 조건을 들이밀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 서밋에 초청받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정전 협상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거부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탄약 부족이 지적되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나 하리코프주(하르키우주)에서 점령 지역 확대를 위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 주도 하르키우 점령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