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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증시, 앞다퉈 '신고점' 행진...주요 20개국 증시 중 14개국 사상 최고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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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증시, 앞다퉈 '신고점' 행진...주요 20개국 증시 중 14개국 사상 최고가 돌파

미국·유럽·일본 증시 등 최근 일제히 상승...중국 증시도 반등

미국 뉴욕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증권 시장이 최근 신고점 기록 갈아치우기를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증권 시장이 최근 신고점 기록 갈아치우기를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증권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신고점’ 갈아치우기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뉴욕 포함해 주요 20개국 중 14개국 증시 주가 지수가 최근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고 블룸버그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를 집계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주가지수(ACWI 지수)는 지난 17일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34.21포인트(0.34%) 오른 40,003.5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4만 선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17 포인트(0.12%) 오른 5,303.2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35 포인트(0.07%) 내린 16,685.9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과 나스닥지수는 지난주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유럽, 캐나다, 브라질, 인도, 일본, 호주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도 최근에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중국 증시도 회복세를 보인다. 중국 증시는 경제 성장 둔화 조짐으로 2021년 2월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고전했으나 최근에 다시 활력을 찾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 주요 국가의 밝은 경제 성장 전망, 주요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뉴욕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24번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12조 달러에 달하는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4월에 둔화 조짐으로 다시 돌아서고,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준이 늦어도 연말 이전에 금리를 다시 내리는 피벗을 단행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글로벌 선도 업체 엔비디아 등이 주도한 AI 열풍도 뉴욕 증시를 떠받쳤다. 엔비디아는 S&P500 지수의 올해 상승분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 5개 빅테크가 이 지수 상승의 53%를 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30개 종목 주가를 반영한다. 다우지수가 4만 선을 돌파한 것은 1896년 출범 이후 128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들어 첫 둔화세를 보였다는 소식으로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77%에 달하는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불확실해지면서 대기 자금 일종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뭉칫돈이 계속 쌓이고 있다. 미국의 MMF로의 자금 유입이 최근 3주 이상 연속으로 증가하며 펀드 자산 규모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MMF의 총자산은 지난주 6조 달러를 넘어 6조 30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MMF란 단기 국공채 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설정해 수익률을 올린다. 증시 등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고금리 시대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으면서도 환매가 쉬워 증시 대기성 자산으로 불린다.
유럽 주요국 증시가 지난주 마지막 장이 열린 17일에 일제히 하락했으나 이는 최근 급격한 상승에 따른 피로감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가 신고점을 갈아치우면서 범유럽 지수가 최근 열흘 가까이 상승장을 이어왔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68 포인트(0.13%) 내린 522.94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속 범유럽 지수는 앞서 15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갔다. STOXX600지수는 지난 6개월 사이에 5개월 동안 상승했다.

유럽 경제 회복, 유럽중앙은행(ECB)가 연준에 앞서 금리 인하에 착수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말 유로존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경제 규모가 큰 4개국의 GDP 증가율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3, 4분기 연속 -0.1%의 경제성장률로 기술적인 경기침체에 빠졌던 유로존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지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스위스, 스웨덴, 체코 등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ECB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도 올해 여름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0.6%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 225 지수는 지난해에 28% 오른데 이어 올해 들어 다시 16%가 뛰었다. 엔화 약세와 마이너스 금리 탈출 속에서 일본 기업들의 혁신, 국내 투자 확대, 임금 상승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