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1월 이후 미국인의 생활비가 가족당 연 1만 2000 달러 (약 1626만 원)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국인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전과 같은 생활을 하려면 그사이에 소득이 이 정도 증가했어야 한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인의 실질 소득은 이 기간에 2.6% 포인트 감소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인의 신용카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인의 평균 신용카드 빚은 6218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8.5% 증가했다. 특히 젊은 층의 신용카드 빚이 급증하고 있다. 신용조사기관 트랜스유니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22~24세 미국인들의 평균 신용카드 대금은 2834 달러(약 385만원)로 10년 전인 2013년(약 2248 달러)보다 26% 증가했다.
또 다른 미국 매체인 ‘팁 인사이트’(Tipp Insights)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선거일 이전에 물가를 잡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물가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매년 평균 5.9%가량 올랐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이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38개월 연속으로 미국의 물가가 이 기준치를 넘었다. 그렇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의 부채가 6조 9000억 달러가량 증가했다. 이는 곧 미국 정부가 그만큼 수입보다 지출을 늘렸다는 뜻이다. 이는 실질적인 화폐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를 압박했다.
미국인 유권자 10명 중 8명 (79%)은 가장 큰 경제 문제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미시건대 로스경영대학원이 지난 2~6일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월세, 식료품, 휘발유 가격 상승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소폭 완화했다. 근원 소비자 물가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것이고, 올해 들어 처음 상승세가 완화한 수치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로 고점을 찍은 뒤 둔화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6월부터는 3%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