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바이든, 킹 목사 모교 졸업식서 홀대 받아…흑인 표 잃을까 우려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바이든, 킹 목사 모교 졸업식서 홀대 받아…흑인 표 잃을까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침묵시위와 마주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침묵시위와 마주했다. 사진=본사 자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모교 졸업식에 참석해 연설 도중 교수와 학생들의 침묵시위로 인해 체면을 구겼다.19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애틀랜타의 모어칼리지 연설에서 가자 지구의 임시 휴전을 촉구했다.

하지만 킹 목사의 후배들은 가자 전쟁 반대의 상징으로 떠오른 스카프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몸에 두르고 항의 의사를 전했다. 블룸버그는 2020 미 대선에서 흑인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바이든 대통령이 역사적인 대학서 재선에 빨간불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이 대학 졸업식에서 “가자와 이스라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로 가슴 아프다. 가자에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이 지역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에서 벌어지는 것은 인도적 위기다. 그래서 나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졸업생 대표 나선 디앤젤로 플레처는 선배인 민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소환하며 “가자에서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교수와 학생들의 침묵시위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문제 중 하나를 해결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며 “리더십이란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수의 젊은 유권자와 흑인 미국인들이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해 부정적 의견을 갖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17일 스티븐 벤자민 고문을 모어하우스로 파견해, 대통령의 졸업식 연설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학생들과 교직원을 만났다.

백악관은 19일 교육부 프로그램을 통해 HBCU(흑인 대학 및 대학원 기관)에 추가로 9억 달러(약 1조2199억 원)를 지원했으며, 바이든 정부 하에서 총 지급액은 16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 부분에 관해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2020년 대선에서 1% 미만으로 승리한 조지아 주에서 흑인 유권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캠페인 행사를 열었다. 19일 밤에는 또 다른 중요한 스윙 스테이트인 미시건 주에서 흑인 소상공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라고 흑인 남성들은 민주당에서 멀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