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는 미 의회예산국(CBO)은 최근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2023년까지 외국 이민자 유입으로 미국에서 약 520만 명의 노동 인력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CBO는 이들 인력이 향후 10년 동안 약 7조 달러에 달하는 부의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 돌아가면 첫날부터 국경을 폐쇄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하기 위해 자신의 힘을 활용하는 데 독재자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는 이민자 추방 규모로 2000만 명을 언급했다. 현재 미국에는 약 1100만 명의 불법 체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수의 한국인이 포함돼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민자 증가로 미국에서 임금 상승이 억제되고, 일자리가 더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 조지 보르자스 경제학 교수는 특정 분야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10% 증가하면 그 분야 임금이 3~4%가량 낮아진다고 밝혔다. 특히 저학력·저숙련 직종에서 임금 인하 효과가 더 크다고 그가 강조했다. 임금이 낮아지면 기업의 수익성이 올라가 고용을 늘리게 되고, 이것이 경제성장을 견인한다고 WP가 강조했다.
WP는 바이든 대통령 정부의 관대한 이민정책으로 수십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미국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을 의식해 적법한 서류 없이 국경을 넘어 미국 땅에 들어온 외국인이 국가안 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하면 수일 안에 망명 불허 결정과 추방을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온 뒤 망명을 신청하면 허용 여부 결정까지 수년이 걸렸고, 이들이 그사이에 미국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에서 불법 체류 외국인 10만 명을 추방하면 미국 출생자의 일자리도 9만 개가량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음식점 등이 불법 체류 외국인을 고용하면서 영업하면 다른 미국인들이 이곳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이 강조했다. WP는 현재 미국에서는 약 50만 명의 건설 인력이 부족하다 전했다. 또 농업 분야에서 일하는 약 220만 명이 불법 체류 외국인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