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는 21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중국의 민간 대출기관인 민성은행이 이달 초에 고액권 양도성예금증서(CD)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CD 계좌는 6개월 이상 보유해야 하며 최소 예치금은 20만 위안(약2만7700달러)이다.
닛케이는 CD 가입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일반 저축예금 계좌의 이자를 초과해 일부 은행의 판매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은행들은 신규 대출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과 가계 모두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차입에 신중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자본 지출과 주택 구매를 위한 장기 자금 조달 규모는 전년 대비 56%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마진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에 따르면 12월 현재 중국 상업은행의 마진율은 1.6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경계수위인 1.8%를 밑도는 것이다.
닛케이는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실질적인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변동 없이 3개월째 유지한 것도 은행 부문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민은행은 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으로 사용되는 1년 만기 LPR은 3.45%로 유지했고, 주택담보대출에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은 3.95%로 동결했다.
신문은 금리 인하 시 자금 조달 수요를 자극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은행 마진에는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익이 감소하면 부실채권 청산에 더 많은 걸림돌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