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 대기업인 중국 헝다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쉬자인(許家印)이 소유하고 있던 홍콩의 호화 저택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됐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비공개 정보라며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고급 주택가 피크 지구에 위치한 이 저택의 매각 가격은 4억7000만 홍콩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1년 전 평가액 8억8000만 홍콩달러의 절반 이상에 불과하다.
구매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해당 부동산은 채권자에 의해 압류된 상태였다.
푸롄지아오 10B번지에 위치한 5000평방피트(약 465평방미터) 규모의 이 저택은 쉬자인 회장이 2009년 홍콩섬 주택 개발 프로젝트에서 매입한 3채 중 하나로, 22년 중국건설은행에 의해 압류된 후 매물로 나온 바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허씨는 홍콩에 머무는 동안 이 집들을 주로 생활 거점으로 삼았다고 한다.
쉬자인 회장과 관련된 다른 2채의 고가 주택도 채권자에 의해 압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홍콩의 고급 주택 시장은 고금리와 중국 본토의 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피크지구의 한 저택이 희망매각가 13억 홍콩달러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에 낙찰됐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