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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주, 최근 랠리에도 밸류에이션 여전히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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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주, 최근 랠리에도 밸류에이션 여전히 매력적

보행자들이 2023년 6월29일 홍콩 증권거래소 앞의 전자 스크린 시세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행자들이 2023년 6월29일 홍콩 증권거래소 앞의 전자 스크린 시세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중국 기술주들의 최근 랠리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저렴하다는 평가와 함께 추가적인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텐센트 등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항셍테크지수의 순이익 추정치를 3년 만에 최고치로 상향 조정했다.

통신은 이러한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중국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바닥을 쳤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중국 기술주로 관심을 돌리면서 중국의 주요 기술주를 추종하는 항셍테크지수는 지난 1월 말 이후 33% 상승했다. 그렇지만 지수는 여전히 순익 추정치의 17배 미만에서 거래되면서 최근 5년 평균치인 26배를 밑돌고 있다.

GAM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지안 시 코르테시 펀드 매니저는 “중국 기술주는 여전히 매력적이며 고점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많은 중국 기술 기업의 실적이 지난 몇 분기 동안 늘었고 투자자들이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셍테크지수는 2021년 고점 대비 여전히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가파른 지수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은 수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중국의 정책과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은 투자를 꺼려왔다.

그렇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정부의 지원 확대가 기술기업의 혁신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주가는 가파르게 반등했다.

텐센트는 지난주 틱톡 스타일의 동영상 서비스를 통한 광고 매출이 두 배로 급증하면서 분기 수익이 62% 급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텐센트의 실적 발표 이후 평균 목표주가를 9%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이번 분기 게임사업의 턴어라운드가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과 인터넷 검색 선두주자인 바이두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GAM의 코르테시는 ”더 나은 비용 통제와 더욱 합리적인 경쟁 및 투자 규율“ 등을 강력한 실적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주주 환원 강화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텐센트, 알리바바, 징둥닷컴, 메이투안 및 바이두의 자사주 매입은 2023년 200억 달러 미만에서 2024년 28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배당금도 지난해의 83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드먼드 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의 샤둥 바오 펀드매니저는 ”중국 증시를 짓누르는 지정학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기술주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면서 ”미국의 기술주 대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글로벌 투자자들의 가벼운 포지셔닝, 펀더멘털 개선 등을 감안할 때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