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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유로존 기업 고객들 이탈 조짐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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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유로존 기업 고객들 이탈 조짐에 초비상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내에 있는 식스트 렌터카 영업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내에 있는 식스트 렌터카 영업소.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렌터카 업체이자 차량 리스업체인 허츠가 3년 전 사들여 운영해왔던 10만 대 규모의 테슬라 차량 가운데 2만 대를 처분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은 전기차 확대 전략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허츠가 보유 차량을 내연차 중심으로 꾸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테슬라의 렌터카 업계 대상 판매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유로존 렌터카와 차량 리스업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테슬라에 초비상이 걸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로존 렌터카·차량 리스업계 보유 전기차, 감가상각비 눈덩이처럼 불어


22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전기차의 충전이 여전히 불편한 문제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수리비 부담의 문제에다 테슬라가 지난 2022년 말부터 자사 전기차에 대한 공격적인 가격 할인에 나서면서 렌터카 및 차량 리스업계가 보유한 전기차의 감가상각 폭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

유로존 렌터카와 자동차 리스업계를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신차 판매를 촉진하려는 의도에다 저가 전기차로 유로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국 경쟁사들에 맞서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을 펼쳐왔으나 유로존 렌터카 및 차량 리스업체들이 전기차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지비 부담만 커지고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문제 때문에 전기차 비중을 대폭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로존의 렌터카 및 차량 리스업계를 대변하는 이익단체인 리스유럽의 리처드 크누벤 사무총장은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보유 전기차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은 관련업계 입장에서는 뭔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 여파로 테슬라의 유럽 시장 공략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 실적에서 렌터카 및 차량 리스업체들이 사들이는 전기차의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테슬라, 유로존 기업고객들 대상으로 파격적 할인 정책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큰 위기를 맞는 문제에 관해서는 테슬라도 마찬가지다.

테슬라가 최근 들어 유로존의 렌터카 및 차량 리스업계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구매 할인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크누벤 리스유럽 사무총장은 “전 같으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테슬라가 요즘 우리 회원사들에 대폭적인 할인 및 보상 계획을 적극 알리고 나섰다”고 밝혔다.

허츠의 경우처럼 테슬라의 유로존 판매 실적을 좌우하는 유로존의 기업 고객들이 전기차 구매를 중단하고 보유 전기차를 대거 처분하고 나서는 사태를 미리 막아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로 세계 굴지의 렌터카 업체인 독일의 식스트는 “내연기관 차 대비 감가상각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이미 보유한 테슬라 전기차를 최대한 신속히 처분하고 향후 새로 구매하지도 않겠다고 지난해 12월 선언한 바 있다.

로이터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테슬라는 유로존의 이들 기업 고객들에게 공식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출고된 재고분 제품을 구입할 경우에 파격적인 수준의 할인 혜택을 주겠다며 관련업체들의 이탈을 막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유로존 기업 고객들을 붙잡는 일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기준으로 영국과 14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테슬라 판매 실적에서 렌터카와 차량 리스업체들이 차지한 비중이 44%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크누벤 리스유럽 사무총장은 “구매 할인 정책만으로 흐름을 뒤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