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규정은 앞으로 60일이 지난 뒤 발효한다. 그러나 BNPL 관련 기업들은 이자가 없는 BNPL 서비스와 이자가 붙는 신용카드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따르면 지난해 BNPL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한 적이 있는 미국인이 전체의 1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에 비해 2%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CFPB는 2022년 말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결제 업체인 페이팔, 어펌 홀딩스, 애프터페이, 클라르나, 집(Zip) 등에 BNPL 서비스와 관련된 거래 내용을 보고하도록 공문을 보냈다. 소비자금융보호국은 BNPL 서비스로 인해 소비자의 채무가 급증하고, 소비자 정보가 유용될 수 있으며 관련 기업들이 '규제 차익(regulatory arbitrage)'을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규제 차익은 동일 상품이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다를 때 이를 회사 측에 유리한 방법으로 매매해 차익을 얻는 것을 뜻한다.
BNPL은 전통적으로 고가품 판매에 사용됐다. 이제 고물가 사태 등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미국인들이 생필품, 커피, 자동차용 휘발유, 식료품 등을 살 때 BNPL 방식을 널리 이용하고 있다.
BLPL 판매 방식은 물건을 구매할 때 3~6번에 걸쳐 그 값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처음 물건을 살 때 일정 금액을 낸 뒤 나머지 금액은 월 단위 등으로 나눠 할부로 내면 된다. 이때 애초 정해진 기간에 맞춰 물건값을 상환해 나가면 이자가 붙지 않는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신용카드 이자율 상승에 따른 부담을 피할 수 있고, 고가의 제품을 분납제로 살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물건을 구매한 뒤에 물건값을 나중에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소매업체 등이 BNPL 판매 방식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어반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BNPL 방식을 사용한 성인 중 37%가 해당 금액을 갚지 못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