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5300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 나스닥 지수는 8.1%, S&P500 지수는 5.3%, 다우존스 지수는 3.3%가 각각 상승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올해 1~3월에 반등했다가 4월부터 다시 성장세가 둔화했다. 특히 근원 소비자 물가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것이고, 올해 들어 처음 상승세가 완화한 수치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로 고점을 찍은 뒤 둔화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6월부터는 3%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CPI와 PCE 지수 상승세가 꺾이면 뉴욕 증시는 다시 안도 랠리를 할 것으로 월가가 예상한다. 하지만 주가 상승으로 소비가 증가하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다시 내리는 ‘피벗’을 단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마켓워치가 지적했다. 갤럽 최근 조사에서 본인 또는 배우자의 직접 투자, 뮤추얼 펀드, 기업 퇴직연금인 401k, 개인연금 등의 간접 투자 등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인의 비율이 6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중산층·고소득층뿐 아니라 저소득층도 주식에 투자한다. 갤럽 조사에서 연간 소득 4만 달러 미만의 저소득층 중에서 주식 투자자 비율은 25%, 연간 소득 10만 달러 이상의 중산층은 그 비율이 65%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수 없는 이유가 늘어나고 있다. 몇 주 전에는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다시 줄었고, 서비스와 제조업 업황은 강한 확장세를 보인다. 최근 공개된 지난 1일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하가 아니라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