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럽연합(EU)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EU가 중국산 전기차 등에 대한 관세 압박을 강화하는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내부자를 인용해 중국 업계가 EU산 특정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 신청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2.5L 이상 수입 자동차에 대한 일시적인 관세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자동차 업계 전문가의 의견도 소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5일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 및 수출 공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이 있다. 중국은 이를 "미국의 시장 원칙 위배"라고 비판하며 "합법적인 권익과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과 EU의 관세 압박에 대한 맞대응으로, 공산품과 농·축산물을 아우르는 본격적인 '관세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최근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 부품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했고, EU도 중국산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으로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19일 대만, 미국, EU, 일본산 플라스틱 원료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며 맞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