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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업체들, AI 붐에 주가 폭등했지만 실적과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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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업체들, AI 붐에 주가 폭등했지만 실적과 엇갈려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AMAT)는 올 들어 주가가 37% 가까이 급등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AMAT)는 올 들어 주가가 37% 가까이 급등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붐이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업체들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반도체 장비 업체들 주가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업체들의 경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것과 함께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실적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가만 오르고 있다.

주가 급등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AMAT)는 올 들어 주가가 37% 가까이 급등했다.

램 리서치는 24% 뛰었다.

네덜란드 장비 업체 ASML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올해 주가가 31% 넘게 급등했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률 13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55% 폭등세에는 못 미치지만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 상승률 13.4%,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의 11% 상승률을 압도한다.

심지어 엔비디아 맞수로 등장한 AMD 상승률 16%도 크게 웃돈다.

인텔이 올들어 38% 폭락한 것과도 크게 다른 움직임이다.

실적과 엇갈려


투자은행 니덤의 찰스 시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28일(현지시각)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실적은 이같은 큰 폭의 주가 상승과 양립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지금 반도체 장비 업체 주가 상승은 AI와 관련된 것이라면 닥치고 사고 보는 거품에 가깝다는 것이다.

시 애널리스트는 AI 붐이 1년이 넘은 가운데 실제 AI 수혜주는 반도체 장비 업체들 사이에서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진정한 AI 기업으로 자격 미달"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는 이미 AI 종목처럼 주가가 형성돼 있다"고 비판했다.

S&P500보다 높은 PER


시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내년 주당순익(EPS) 전망을 토대로 한 주가수익배율(PER)이 시장 수익률 지표인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PER을 웃돌고 있다.

S&P500 지수 편입 종목들의 평균 PER은 현재 21배이지만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평균 PER은 26배에 이른다.

무엇보다 이들 가운데 AI 관련 매출을 내는 곳은 드물다.

관련 매출이 있는 곳은 더 고평가 돼 있다.

일례로 온투 이노베이션은 대만 TSMC 매출이 1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 뒤 PER이 급격히 높아졌다. TSMC가 온투의 반도체 패키인 기술을 활용해 엔비디아 AI 가속기 모듈 집적도를 높이면서 주가가 뛰었다.

온투는 현재 PER이 36배로 시가 추적하고 있는 15개 반도체 장비 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반도체 장비 업체들 주가가 고평가 논란 속에 점차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