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엑스에이아이)가 지난 26일(현지시각) 회사의 평가액을 240억 달러로 하는 시리즈 B 라운드에서 6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베르나르 아르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을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복귀했다.
포브스는 28일 주식시장 마감 시점에 머스크의 보유 자산이 2043억 달러로 2위인 아르노의 자산 2095억 달러를 52억 달러 상회한 것으로 추정했다.
머스크와 2위 자리를 놓고 다퉜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현재 자산은 2000억 달러로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머스크는 지난해 7월 자체 챗봇인 Grok(그록) 등을 개발하는 AI개발기업 xAI를 설립했다.
그는 샘 알트만 등과 함께 2015년 OpenAI를 공동 창업했지만, 이후 회사를 떠나 적대감을 드러내며 ChatGPT가 사회정의를 중시하는 엘리트주의에 치우쳐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OpenAI를 고소하며, 회사의 이익 추구 태도가 '인류를 위한 오픈소스 AI 개발'이라는 본래의 사명을 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OpenAI를 경쟁자로 하는 xAI를 설립해 그록 오픈소스 버전을 출시해 주가를 높였다.
포브스는 “머스크는 xAI의 지분 60%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번 조달로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이 144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번 xAI 자금 조달은 머스크의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를 지원한 투자자 그룹이 주도한 것으로, 앤드리슨 호로위츠, 세쿼이아 캐피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등이 참여했다.
머스크의 다른 자산은 테슬라 주식의 약 12%(옵션 제외)와 스페이스X 주식의 약 42%가 차지하고 있으며, 28일 시장 종가 기준으로 각각 약 750억 달러 상당으로 추정된다. 포브스는 또 머스크가 보유한 X 주식의 74%의 평가액을 약 70억 달러로 보고 있으며, X의 추정 평가액은 2022년 인수 당시보다 7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의 자산은 최근 테슬라 주가의 등락에 따라 최근 세계 부호 순위 1위에서 2위로 하락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월 말 델라웨어주 판사가 2018년 머스크에게 부여된 약 560억 달러의 테슬라 스톡옵션을 무효로 판결하면서 아르노에게 세계 최고 부호 타이틀을 빼앗기기도 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해 12월 18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 정도로 자사 평가액을 끌어올려 직원과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포브스는 “당분간 아르노가 머스크의 재산을 앞지를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