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에 PwC에 대한 벌금 부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벌금 규모는 최소 10억 위안(약 189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3년 딜로이트에 부과된 2억1200만 위안(약 40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PwC는 중국 당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 사건으로 헝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집중적인 감시를 받아왔다. 올해 초 중국 당국은 헝다에 41억8000만 위안(약 7938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주력 계열사인 헝다가 2020년까지 2년간 매출을 564억 위안(약 10조3690억원) 과대 계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징계는 시진핑 주석이 금융 위험과 범죄에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지난 27일 정치국 회의에서 금융 규제당국과 지방정부에 새로운 규칙을 시행하고 금융감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PwC는 헝다의 감사인으로 10년 이상 활동했으며, 2023년 1월 감사 관련 의견 불일치로 사임할 때까지 헝다의 감사를 맡았다. PwC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 회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회계법인 중 하나로, 비구이위안 홀딩스와 수낙 차이나 홀딩스 등 중국 최대 개발업체들의 장부를 감사한 후 채무 불이행 사태를 겪기도 했다.
PwC는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홍콩에서는 2022년 헝다의 2020년 재무제표 조사와 PwC의 감사에 대한 조사가 확대되었고, 호주에서는 정부 세금 계획 유출과 관련하여 거버넌스 통제 강화를 약속했다. 또한, 영국에서는 밥콕 인터내셔널 그룹(Babcock International Group Plc)에 대한 감사 실패로 560만 파운드(약 98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