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제기된 34개 모든 혐의에 대해 전원 유죄라고 평결했다. 최종 선고는 오는 7월 11일 내려질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최대 4년의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리서치 기업 입소스(Ipsos)와 ABC 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 중 16%는 그가 피의자로 진행 중인 각종 소송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지지를 재고할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무엇보다 지난 수년에 걸친 각종 부정적인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부활에 성공하고,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른 것 자체가 그의 지지 기반이 흔들림 없이 견고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BBC는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도 각종 스캔들에 시달린 바 있다. 재임 중 그가 소속한 공화당과 핵심 인사들은 두 번의 탄핵과 혼란스러운 임기 말 상황에서도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했다. 특히 그의 일부 지지자들이 폭도가 되어 미국 의회 의사당을 공격한 유례없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막지 못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30년 이상 민주당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 컨설턴트로 꼽히는 더글러스 쇼엔은 BBC를 통해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지만 11월 유권자들은 (8년 전 범죄보다) 인플레이션, 남부 국경, 중국 및 러시아와의 경쟁,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지출되는 돈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이번 유죄 판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감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