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31일(이하 현지시각) 맨해튼 배심원들이 성추문 입막음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내린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3480만 달러(약 482억 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전직 미국 대통령이 처음 중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또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법적 문제를 활용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배심원들의 평결이 발표된 후 트럼프 캠프에는 지지자들의 기부금이 쏟아져 들어 왔다. 3480만 달러의 모금액은 하루 동안 모금한 금액으로는 엄청난 액수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월 한 달 동안 모금한 전체 금액 7600만 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 기부자 중 거의 30%가 공화당이 온라인으로 돈을 모으는 데 사용하는 사이트인 ‘WinRed’ 플랫폼에 처음 기부한 사람이라고 캠프 측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에서 자신을 정치적 죄수라고 부르며, 그의 유죄 판결이 미국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 호소문에는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라고 적혀 있었고, 다른 호소문에는 “미국에서 정의는 죽었다!”라고 쓰였다.
그는 "이번 재판은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로 조작된 재판이었다"고 덧붙이며 기부자들에게 47달러를 기부하면 “포기하지 않는다”는 문구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이 적힌 검은색 모자를 제공했다. ‘WinRed’는 30일 저녁 때때로 오류 메시지를 표시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부자들에게 호소하는 데 사용하는 일부 페이지는 사이트 유지 관리 중임을 알렸다.
트럼프 캠프는 2020년 선거를 뒤집으려는 시도로 조지아에서 체포된 후 71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때 풀턴 카운티 교도소에서 찍은 머그샷이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