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후 뉴욕 법원을 공격한 대선 상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비난하며, “이러한 공격이 미국 법률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백악관의 주 다이닝 룸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평결을 놓고 이를 조작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무모하고, 위험하며, 무책임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사법 시스템은 존중받아야 한다. 누구도 이를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유죄 판결로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는 ‘미국의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대선 상대는 다른 형사 피고인과 동일한 권리를 부여받아, 동료 배심원 앞에서 재판을 받고 판결에 항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적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유죄 판결에 대한 첫 대면 발언으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대통령 선거에 새로운 혼란을 불러일으킬 위험을 안고 있다. 이번 결정은 주요 정당의 추정 후보가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인 전례 없는 순간을 미국 정치에 가져왔으나, 배심원의 결정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뉴욕 타워 로비에서 유죄 판결에 격분하며 두서 없이 비난한 몇 시간 후에 연설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성인 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2016년 대선 전 성관계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도록 돈을 지급한 것을 숨기기 위해 사업 장부를 조작한 혐의 34건 모두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은 트럼프가 직면한 네 건의 형사 재판 중 하나로, 나머지 세 건은 11월 선거 전에 열릴지 불확실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죄 평결이 내려진 후 이를 정치적 동기로 “조작된 치욕적인 재판”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증거를 대지 않은 채 바이든 대통령이 기소를 주도했다고 주장하며,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소 과정 동안에도 그는 자유롭게 캠페인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