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6.8% 급등했고,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4.8% 뛰었다.
통상 5월에 주식을 팔고 가을까지는 뒤도 돌아보지 마라는 증시 격언이 있지만 시장 격언과 달리 주식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장 마감 뒤 높아진 시장 눈 높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실적 발표와 함께 투자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엔비디아가 1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한 뒤 주가가 폭등하면서 반도체, AI 서버 등 다른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하며 주식 시장이 상승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오는 11~12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5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엔비디아에 쏠린 무게 중심
엔비디아는 5월 한 달 주가가 27% 가까이 폭등했다.
올해 전체로는 121% 넘게 뛰었다.
시가총액은 2조7000억 달러로 2조9500억 달러인 시총 2위 업체 애플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에 지나치게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AI 붐의 초기여서 문제가 없다는 낙관 속에서도 엔비디아가 지나치게 붐을 타면서 시장 무게 중심이 크게 기울어 있어 작은 충격에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엔비디아가 주식 시장 흐름을 지나치게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S&P500 지수 흐름으로도 이를 가늠할 수 있다.
S&P500 지수는 올들어 10.6% 급등했다.
그러나 시총 3위 엔비디아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할 경우 사정은 달라진다.
S&P500 동등비중 지수는 상승률이 고작 3%에 불과하다.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 등 일부만 큰 폭으로 올랐다는 뜻이다.
거품을 걷어내고 보면 시장 전반의 상승세는 미약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S&P500 지수가 10.6%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밴에크 반도체 ETF(SMH)는 올들어 12% 넘게 뛰었다.
엔비디아가 이번 주 어떤 흐름을 보이느냐가 주식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임을 시사한다.
고용동향
시장이 주의를 기울일 또 다른 재료는 7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5월 고용동향이다.
고용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함께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다.
연준은 물가와 고용 안정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갖고 있다.
특히 이번 고용동향은 다음주 FOMC를 앞두고 연준이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행보를 걷게 될지를 좌우할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다.
아직 더 많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와야 9월 금리 인하 여부가 좀 더 명확해 지겠지만 이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가 역시 고용이라는 점에서 고용동향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동 시장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신규고용은 18만명 증가해 4월 증가폭 17만5000명을 웃돌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실업률은 4월과 같은 3.9%로 예상된다.
한편 기업 실적 시즌이 사실상 마무리 된 가운데 이번 주에는 4일 발표되는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의 분기 실적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HPE는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 델과 함께 AI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제작하는 업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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