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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자 급증 프랑스, S&P 신용등급 11년 만에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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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자 급증 프랑스, S&P 신용등급 11년 만에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급증하는 재정적자를 이유로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11년 만에 강등했다.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급증하는 재정적자를 이유로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11년 만에 강등했다.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11년 만에 강등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AFP·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S&P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다.
S&P는 프랑스의 재정 적자가 2027년에도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강등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에도 프랑스의 재정 적자는 GDP의 5.5%로 종전 예측치보다 훨씬 높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프랑스의 일반정부부채 역시 이전 전망과 달리 지난해 GDP의 109%에서 2027년 112%로 증가할 것이라고 S&P는 덧붙였다. 다만,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번 등급 강등의 주요 이유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기간 가계와 기업을 살리기 위해 이뤄진 막대한 재정 지출 때문”이라며 “우리가 프랑스 경제를 살렸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르메르 장관은 이어 2027년 공공부문 적자를 3% 미만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프랑스의 재정적자 규모는 경제 부진과 세수 부족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프랑스 경제는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프랑스 재무부가 올해 추가 지출 삭감을 통해 재정 악화에 대응하려 했지만, 이러한 조치가 충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P는 이날 프랑스뿐만 아니라 발트 3국(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의 신용 등급도 강등했다. 에스토니아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의 등급은 각각 ‘A+’에서 ‘A-’로 내렸다. 세 국가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보다 더 넓은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이 발트해 지역의 중기적인 경제 성장과 공공 재정,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세 국가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발트 3국은 팬데믹과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을 강타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20%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로 인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로 가스·석유 가격이 급등하며 타격을 입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