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TV 등 현지 매체가 1일(현지시각) 총선 마지막 7단계 투표가 종료된 뒤 보도한 6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BJP 주도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연방하원 543석 가운데 과반(272석)을 훌쩍 뛰어넘는 365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모디 총리는 2014년부터 맡아온 총리직을 5년 더 맡게 된다.
반면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정치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120여석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하원 의원을 뽑는 총선은 지난 4월 19일 6주 일정으로 시작됐으며 1일 마지막 7단계 투표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일부 지역 등에서 실시됐다. 개표는 오는 4일 이루어지고 당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총선 개시 전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여권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투표가 단계별로 진행되면서 폭염 등으로 인해 직전 2019년 총선 때보다 투표율이 다소 낮아지자 여권 내에서는 당초 목표로 삼은 '400석 이상 확보'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내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모디 총리와 여권은 이에 야권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여권 유세를 총지휘한 모디 총리는 INC가 집권하면 다수인 힌두교도 재산을 소수 무슬림들에게 재분배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INC는 야권 공약을 오도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힌두교 신자인 모디 총리는 최근 인도 방송매체에 출연해 자신이 신(神)에 의해 "특별한 목적을 위해" (세상에) 보내졌다고 주장하면서 3연임을 자신하기도 했다. 이는 14억 명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여권 지지세를 굳히려는 의도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라훌 간디 전 INC 총재가 이끄는 야권 정치연합은 내부 분열이라는 초반 장애물을 극복하며 단합된 태세로 전환해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등을 거론하며 이미 집권한 지 10년 된 모디 총리에게 더는 기회를 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특히 모디 정부가 야권을 탄압하고 종교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해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며 민주주의와 헌법 수호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대로 4일 개표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인도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2014년과 2019년 총선 때는 큰 윤곽에서 맞았지만 2004년과 2009년 총선 때는 완전히 틀렸기 때문이다.
야권 핵심 지도자인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는 5월 28일(현지시각) 북부 바라나시 외곽에서 열린 야권 유세에 참가해 한 지역 정당 총재의 손을 들었다. 야권은 이번 출구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총선 투표 종료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국민들이 NDA 정부의 재선을 위해 사상 최대로 많이 투표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글을 올렸다.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오면 단독 다수당 또는 최다 의석을 확보한 정당연합 중 한 곳이 대통령 지명으로 차기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