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이어오던 호주 주택 시장이 지난 달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과 인구 증가로 인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호주 서부 최대 도시 퍼스 2% 상승을 비롯해 시드니 0.6%, 브리즈번 1.4% 상승했다고 부동산 컨설팅 업체 코어로직이 3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멜버른 0.1% 상승 등 호주의 주요 도시들의 전체 상승률은 0.8%를 기록했다.
코어로직의 연구 책임자인 팀 로리스는 "이들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평균보다 훨씬 낮지만, 작년 이맘때에 비해 판매 활동이 증가했다"며 신규 매물이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주 동안 판매를 위해 광고된 주택 수를 기준으로 한 가용 주택 공급은 여전히 평균보다 훨씬 낮은 상태다. 호주 대도시들의 주택 매물은 지난 5년 평균보다 16% 낮다.
시드니는 호주에서 가장 비싼 주택시장으로 중간 가격이 116만 호주달러(약 10억7000만 원)에 달하며, 2022년 1월에 처음 기록된 최고가와 동일한 수준에 도달했다.
호주의 부동산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정책 긴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놀랍도록 회복되었다. 코어로직의 전국 주택 가치 지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35.6% 상승했으며, 시드니는 같은 기간 동안 27.2% 올랐다.
중앙은행의 긴축 사이클과 급격한 주택 부족, 인구 급증이 결합해 호주의 많은 지역에서 주택 위기를 초래했다. 이 문제는 특히 평균 주택 가격이 소득의 13배에 달하는 시드니에서 가장 심각하다.
로리스는 "주택 시장이 회복력을 보였다는 것은 과소평가다"라며 "주택 가격은 대부분의 지역과 주택 유형에서 계속 상승하고 있다. 공통분모는 주택 공급과 수요 간의 불일치다"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