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11월 선거를 겨냥해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 정책을 핵심 선거 쟁점으로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의 정책이 시행되면 미시간주를 비롯해 자동차 제조업체와 관련 기업들이 있는 주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공화당 측이 대대적인 홍보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IRA를 통해 미국 세금으로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회사에 보조금이 흘러 들어가는 것을 중단시킬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전기차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는 또 풍력 발전과 전기차 생산을 지원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미친 짓’이고, ‘새로운 그린 사기(green new scam)’라고 비난했다.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하원에서 지금까지 최소한 31번에 걸쳐 IRA 폐기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에 보수 유권자 중에서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61%에 이른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WSJ가 최근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약 2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량이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이라 답했고, 부정적 응답자의 38%는 정치적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전기차에 대한 견해는 정치 성향에 따라 달랐다. 진보 성향의 유권자(66%)가 보수파(31%)보다 전기차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보수 유권자들은 전기차에 대해 매우 부정적(41%)이거나 다소 부정적(20%)인 견해가 다수였다.
바이든 정부는 IRA에 따라 조건을 충족하는 전기차를 구매하면 7500달러(약 1025만원)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최근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연내에 인상하기로 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값싼 전기차를 만들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려 한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