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CEO의 이 같은 선언은 AI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을 예고하는 것으로, 엔비디아가 AI 혁명의 중심에서 미래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의 핵심 기술인 GPU(그래픽 처리 장치)와 쿠다(CUDA·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는 기업들이 'AI 공장'이라는 고급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다양한 산업에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그는 AI 시대의 다음 단계는 로봇공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리적 AI"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영역은 폭스콘, TSMC 등 대만의 주요 파트너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AI를 개발하며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옴니버스는 다양한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AI를 생성하고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고급 개발 플랫폼이다.
황 CEO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엔비디아의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다. 오픈AI는 2016년 세계 최초의 AI 슈퍼컴퓨터인 엔비디아의 DGX를 도입해 챗GPT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기술이 AI 혁명의 초기 단계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컴퓨텍스 2023에는 엔비디아 외에도 AMD, 인텔, 퀄컴, Arm 등 주요 반도체 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들의 발표는 AI, 로봇공학,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 CEO의 기조연설은 AI 공장 시대의 도래와 로봇공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엔비디아의 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그의 비전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인간과 기계가 협력하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
이번 컴퓨텍스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발표는 AI 기술이 우리 삶과 산업 전반에 가져올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AI 공장 시대의 도래는 제조업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