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최근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포진한 테슬라 경쟁사들이 고속질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매출이 213억 달러(약 29조2000억 원)로 집계돼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했으나 테슬라와 자웅을 겨루고 있는 최대 경쟁사인 BYD(비야디)는 지난달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판매 실적을 올렸고 또 다른 주요 전기차 메이커인 니오 역시 지난달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현대차·기아도 아이오닉6과 아이오닉5가 미국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쾌속질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비야디·니오·지커, 지난달 역대급 실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까지 포함한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달 33만1817대를 기록해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12월의 34만1034대에 근접한 성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비야디의 5월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8%나 증가했다.
일렉트렉은 “특히 비야디의 지난달 PHEV 판매량은 18만4093대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을뿐 아니라 최근 3개월 연속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렉트렉은 “비야디가 지난 2022년부터 내연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에 주력하고 나선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확인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월간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테슬라는 다음달 초께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장의 전망은 대체로 비관적인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니오의 경우도 지난달 판매 실적이 2만544대를 기록해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 기록한 역대 최고 판매량인 2만462대를 넘어선 수준이다.
중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CNEV포스트는 “월간으로 따지면 지난해 5월에 비해 무려 233.78%나 판매 실적이 급증한 것”이라면서 “올들어 신규 모델 출시가 전무했음에도 니오가 이같은 실적을 올린 것은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 제조업체 지리자동차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도 1만8616대를 판매하는 역대급 실적을 지난달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15%의 증가율이라서다.
◇ 현대차 美 전기차 시장 1분기 실적도 역대급
현대차·기아도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6과 아이오닉5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기록을 내고 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아이오닉5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3만4000대에 육박해 미국 전기차 시장 전체에서 판매량 6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쉐보레 볼트 EV,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Y에 이은 성적이다.
일렉트렉은 “아이오닉5는 지난 3월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힘입어 현대차 미국법인의 1분기 전기차 판매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는 신기록을 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카스쿱스는 누적 판매량으로 아직 아이오닉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후속작인 아이오닉6의 지난달 기준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88%나 급증하는 폭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카스쿱스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의 수요가 올들어 급증세를 보이면서 현대차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쌍끌이 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