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연례 학술 행사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24'가 1주 앞으로 다가왔다. AI 서비스 관련 발표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핵심 파트너가 구글이 아닌 오픈AI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WWDC 2024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소프트웨어, 기술 등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iOS의 새로운 버전 iOS 18과 여기에서 파생되는 iPadOS 18, macOS15, VisionOS2 공개, 그리고 애플의 스마트 비서 '시리'에 관한 내용도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표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AI 서비스 분야다. 그간 애플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등 빅테크 라이벌들에 비해 AI 분야에서 뒤처졌다는 평을 받아왔다.
애플 역시 자체적인 AI 모델, 이른바 '에이잭스(Ajax)'를 구축하고 있으나 서비스 전반에 적용할 정도로 고도화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iOS에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WWDC 2024를 앞두고 애플이 제미나이가 아닌 오픈AI의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시리즈를 활용할 것이란 주장이 연달아 제기됐다.
IT업계 대표적인 '애플 통'으로 꼽히는 마크 거먼(Mark Gurman) 블룸버그 특파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달 말 "애플의 올해 신제품 '아이폰 16'에는 자체 AI 챗봇이 아닌 챗GPT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자체 AI의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IT 전문지 디 인포메이션은 "오픈AI와 애플이 5월 중순 AI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며 "애플이 10일 WWDC에서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방안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오픈AI가 애플과 협력하고 있다는 신호는 기존에도 수차례 나타났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대표가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 애플 전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와 협력해 새로운 AI 기기를 제작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 5월 오픈AI가 공개한 데스크톱용 챗GPT 앱 또한 애플의 '맥OS' 버전만이 출시됐다.
애플과의 계약은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대표가 직접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계약을 통해 현재 비영리 법인인 회사를 공익 법인, 혹은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와 애플의 파트너십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것은 회사의 핵심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존재다. MS는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애플과는 오랜 기간 직접적으로 경쟁해온 '앙숙'이다.
IT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 측에 따르면 MS는 오픈AI와 애플의 파트너십에 우려를 표했으며,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직접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를 만나 이에 관해 해명했다.
애플의 WWDC 2024는 미국 시각 기준 오는 10일 오전 10시(한국 기준 11일 오전 2시)에 개막해 5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