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에 걸친 이번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압승했을 것이라던 출구 조사 결과와 달리 4일 개표가 진행되면서 BJP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식 시장이 폭락했다.
결국 모디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리고, 경제 성장도 삐걱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주가 폭락
인도 주식 시장의 주가 지수는 이날 폭락했다.
뭄바이 증시의 BSE 센섹스 지수는 전일비 4389.73포인트(5.74%) 폭락한 7만2079.05로 추락했다.
또 인도 최대 기업 50개로 구성된 니프티50 지수도 1379.40포인트(5.93%) 폭락한 2만1884.50으로 미끄러졌다.
인도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아이셰어즈 MSCI 인도 ETF(INDA)도 6% 폭락했다.
하루 전 만해도 사정은 달랐다.
INDA, BSE 센섹스, 니프티50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뒤집힌 승부
인도 주가 폭락은 출구 조사 결과와 개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1일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이번 인도 총선에서 여당인 BJP가 압승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출구조사에서 BJP는 하원 543석 가운데 최소 300석을 확보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BJP가 이끄는 연정 NDA는 BJP 의석 수를 합쳐 353~40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제1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주도의 야당 연합인 인도국민발전통합(INDIA)은 120여석을 얻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여당 압승, 야당 참패였다.
그러나 투표함이 열리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BJP는 약 240석을 얻는데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내줄 것이 확실시됐다.
또 연정 NDA는 과반을 확보하기는 하겠지만 292석에 그칠 전망이다.
참패가 예상됐던 야권연합 INDIA는 233석을 확보해 여권연합과 비등한 세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개혁 동력 상실
참패 배경은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록 여권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모디의 3연임은 확정했지만 모디는 세가 약해진 BJP로 인해 연정 소수파의 지지 없이는 국정을 꾸려갈 수 없게 됐다.
모디가 10년 전 처음 집권하기 이전처럼 인도는 강력한 리더십 대신 협치를 통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개혁 속도가 더뎌질 전망이다.
9이닝 중 3이닝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앞으로 당분간 인도 주식 시장이 고전하는 것은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런스에 따르면 TS롬바르드 인도의 슈미타 데베시와르 전략가는 앞으로 수주 동안 정치적 불협화음과 변동성이 나타나겠지만 인도의 중기적인 경제 성장 스토리는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도 경제는 올해 7% 성장해 덩치 큰 나라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전략가 아미시 샤는 분석 노트에서 인도 경제 성장이 9이닝 가운데 이제 3이닝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그만큼 성장이 지속할 것이란 낙관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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