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역사상 두 번째로 3연임에 성공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국민당(BJP)은 4일 초반 개표에서 전체 의석 543석 가운데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230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BJP 주도의 정치 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이 과반에 해당하는 272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모디 총리의 3연임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로써 모디 총리는 자와할랄 네루 총리 이후 3연임에 성공한 두 번째 인물이 됐다.
하지만 10년 전 총리직에 오른 후 처음으로 그의 BJP는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모디 총리의 BJP는 2019년 총선에선 543석 가운데 303석을 차지했다. 당초 NDA는 40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개표가 끝나면 NDA가 총 29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야당인 인도 국가 발전 포괄 동맹(INDIA)은 229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모디 총리는 “NDA가 역사적인 업적을 이루었다”고 자랑하며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열정, 새로운 결의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모디 총리는 4일 밤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오늘은 길한 날이다. NDA가 국민들로부터 세 번 연속 정부를 구성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BJP와 NDA에 전적인 신뢰를 보인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위상은 이전보다 훨씬 못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델리에 기반을 둔 관찰자 연구 재단의 선임 연구원이자 인도 정치 전문가 니란잔 사후는 "이것은 선거가 아니라 일종의 정치적 지진이다. 모디 총리의 위치는 상당히 약화될 것이다. 그는 더 이상 과거의 모디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모디 총리는 권력 기반을 확고히 하려면 약 30석에 불과하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두 주요 국민민주연합(NDA) 구성원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게 됐다. 이 두 당의 지도자들은 과거에 여러 차례 입장을 바꾼 경력이 있다.
야당 지도자 라훌 간디는 기자들에게 "인도 국민들은 지난 10년간 그들이 이 나라를 운영해 온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라며 "이것은 나렌드라 모디에게 보내는 엄청난 메시지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모디 총리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 약한 연립 정부는 그가 어려운 경제 개혁을 추진하거나 힌두 민족주의 의제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