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으로 간주되는 미국인 중 거의 3분의 2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는 올해 창설된 '국가 실질 생계비 연합'이 의뢰하여 실시되었다. 전통적인 여러 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는 강한 노동 시장, 주택 시장, 주식 시장, 그리고 탄탄한 국내총생산(GDP) 성장 등으로 튼튼한 듯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데이터는 수백만 가구의 재정적 불안감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은 미래를 걱정하고 저축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 이번 대규모 설문조사는 25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연방 빈곤선의 200% 이상을 버는 사람들(4인 가족 기준 연간 소득 최소 6만 달러 이상을 중산층으로 간주) 중 65%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상당수의 고소득 미국인들도 재정적 불안감을 느끼긴 마찬가지다. 연방 빈곤선의 5배 이상을 버는 사람들(4인 가족 기준 연간 소득 15만 달러 이상) 중 25%는 청구서를 지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응답자의 약 10명 중 6명은 현재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반 빈곤 단체인 프로테스탄트 복지 기관 연합의 CEO 제니퍼 존스 오스틴은 “경제는 호황으로 알려져 있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재정적으로 허덕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응답자의 약 40%는 다음 급여를 받을 때까지 계획을 세울 수 없었고, 46%는 월 500달러(약 69만 원)를 저축하지 못했다. 2월 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이 현재의 부채 수준을 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고 응답했다. 부채가 없는 경우는 응답자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금리의 급등과 높은 수준의 미지불 부채가 경제 지표와 많은 미국인들이 느끼는 재정적 불안감 사이의 괴리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응답자 중 약 20%는 최소 1만 달러의 저축을 갖고 있지만, 28%는 전혀 없었다.
전체적으로 6명 중 1명은 정기적으로 어느 청구서를 먼저 낼지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실질 생계비 연합'의 공동 의장인 데이비드 존스는 “공화당원, 무소속, 민주당원이 모두 같은 종류의 문제를 호소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