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각) 서방국가들이 동결하고 있는 러시아 자산에서 나온 이자 수입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진작부터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자고 주장해 왔으나 유럽연합(EU)은 국제법의 문제를 들어 동결된 자산의 이자 수입만 지원하자는 안을 선호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 의회의 세출 소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질의를 받고 이같이 응답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략 후 각국 내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어떤 방법으로 활용할지 꾸준히 논의해 왔다.
옐런 장관은 오는 13~15일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요국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옐런 장관은 “EU안에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이 안이 G7 회의에서 정상들에게 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G7이나 EU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협조적인 방안을 확립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옐런 장관은 중국이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수출을 늘리고 있다며, 그 안에는 군사 전용이 가능한 상품이 포함되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녀는 중국 정부의 최고위급 상대에게 이런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중국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주 이탈리아 북부 스트레사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서 주요 7개국이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에 맞서 '반대의 장벽'을 세우길 희망한다고 압박했다.
옐런 장관은 이 자리서 "중국의 값싼 수출품이 제조업체의 생존 가능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