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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아일랜드 반도체 공장 설립 위해 아폴로와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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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아일랜드 반도체 공장 설립 위해 아폴로와 합작

인텔, 팹34 지분 49% 아폴로에 매각...아폴로는 15조원 투자

인텔이 4일(현지 시각) 아일랜드 반도체 공장을 글로벌 대체 투자 운용사 아폴로와 합작해 운영하기로 하고, 투자금 15조원을 유치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텔이 4일(현지 시각) 아일랜드 반도체 공장을 글로벌 대체 투자 운용사 아폴로와 합작해 운영하기로 하고, 투자금 15조원을 유치했다. 사진=로이터
반도체 기업 인텔이 글로벌 대체 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아일랜드 반도체 공장 완공을 위한 합작사 설립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텔은 아폴로에 아일랜드 팹34 지분 49%를 매각하고, 아폴로가 110억 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아일랜드 레익슬립에 있는 신규 공장인 팹34에 지금까지 184억 달러를 투자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선두 자리 복귀를 목표로 야심 차게 투자 유치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인텔은 아폴로에 앞서 글로벌 투자 기업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및 인프라 투자자 스톤피크 등과도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WSJ가 전했다.
인텔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발표는 인텔의 변혁 전략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인텔이 앞으로도 글로벌 생산 활동을 위한 투자, 재정 유연성, 강한 수지 균형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급증하는 칩 수요를 활용하기 위해 미국 내 애리조나와 오하이오주, 아일랜드와 여러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확장하고 있다.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부문 1위 기업인 대만 TSMC삼성전자 등과 경쟁하면서 생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인텔은 아일랜드 더블린 인근에 있는 레익슬립 팹34 공장이 거의 완공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인텔은 아폴로의 투자 유치로 생긴 여유 자금을 다른 곳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에 본부를 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운용 자산은 6710억 달러에 달한다.
인텔이 팹34에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도입해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대 제품 양산에 나선다. 이는 선단 공정 경쟁력을 끌어올릴 EUV 기술 도입을 본격화한 첫 사례로 꼽힌다.

인텔은 팹34에서 EUV 기술을 적용한 인텔4(7㎚급)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 인텔은 미국 오리건주 팹에서 기술 개발초기 생산을 한 데 이어 유럽 핵심 생산기지인 아일랜드 신규 팹에서 제품 양산에 나섰다. EUV 장비는 7㎚ 이하 고급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필수 장비로 웨이퍼(반도체 원판)에 회로 패턴을 그릴 때 쓰인다. 인텔은 인텔 4공정부터 EUV 장비를 도입향후 미세 공정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텔은 팹34에서 소비자용 중앙처리장치(CPU)로 연내 선보이려 하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코드명: 메테오 레이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텔3(4㎚급) 공정을 통해 내년에 출시하는 차세대 제온 프로세서도 내놓을 계획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