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로바 EU집행위 부위원장 “머스크, 가짜뉴스 심각성에 무지”

가짜 뉴스의 범람에 대응하지 않고 오히려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일론 머스크 X 총수에 대해 베라 요우로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으면 EU 당국의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4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요우로바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는 다르게 유럽에서는 반유대주의 등에서 비롯된 극심한 사회적 분열을 피를 흘리며 경험한 바 있다”면서 “머스크 X 총수는 가짜 뉴스의 만연으로 혐오주의와 분열주의가 확산되는 문제에 대해 왜 EU가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EU 집행위는 X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글로벌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가 판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려를 낳고 있는 소셜미디어들은 가짜 뉴스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을 갖추는 것을 비롯해 체제를 시급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요우로바 부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EU가 건전한 온라인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만든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대형 온라인 플랫폼 업계에서 비상이 걸린 가운데 나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