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부자가 가장 많은 시기가 지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정보기술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Capgemini)가 공개한 연례 '세계 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상의 부유한 사람들의 수는 한 해 동안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부자들의 재산이 지난 해 크게 늘어났으며, 주 거주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한 가처분 소득이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사람으로 정의한 전 세계 부자의 수가 1년 만에 5.1% 증가했다.
이들 부호들의 총 자산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86조 8800억 달러로 추정됐는데, 이는 1997년 캡제미니가 연례 조사를 시작한 이래 관련자 수와 자산 규모 면에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23년 북미는 전년 대비 자산 7.2%, 인구 7.1%의 성장률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액자산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견고한 경제 회복력,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강력한 미국 주식시장 랠리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4.2% 및 4.8%)과 유럽(3.9% 및 4.0%)은 자산 및 인구 증가율이 완만하게 증가했다. 라틴아메리카와 중동은 자산이 2.3%와 2.9%, 인구가 2.7%와 2.1% 증가하며 제한적인 고액자산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프리카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외국인 투자 감소로 인해 고액자산가 자산(-1.0%)과 인구(-0.1%)가 감소한 유일한 지역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액자산가의 성장이 가속됨에 따라 자산 배분이 자산 보존에서 성장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초 데이터에 따르면 현금 보유 비중은 포트폴리오 총액의 25%로 정상화됐다. 이는 2023년 1월에 34%라는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 모습이다. 또 고액자산가 3명 중 2명은 미래의 성장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2024년에 사모펀드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고액자산가들의 급성장은 글로벌 주식 시장 상승세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캡제미니는 보고서를 통해 “2023년 미국 나스닥 지수는 43%, S&P 500 지수는 24% 상승했고, 파리에서는 CAC 40 지수가 16%,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20% 상승하는 등 전 세계 주식 시장의 상승이 이러한 부의 증가를 이끌었다”라고 적시했다.
71개 국가를 평가하고 통계 조사 시스템과 로렌츠 곡선이라는 그래픽 표현을 방법론으로 사용한 이 연구 결과에서는 "주가가 기술 시장과 함께 급등했으며, 이는 생성형 AI에 대한 열정과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힘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향후 부의 수준, 그리고 이를 둘러싼 불평등에 대한 문제로 최고 부유층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방법에 대한 수많은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G20(세계 주요 20개국)에서 브라질과 프랑스는 최고 부유층에 대한 글로벌 최저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 세계 3,000명의 억만장자가 재산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득세로 납부할 경우 2500억 달러를 추가로 모을 수 있다는 가설이 논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