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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美 경제, 이미 연착륙했거나 연착륙 임박"...노동·물가 지표 '안정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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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美 경제, 이미 연착륙했거나 연착륙 임박"...노동·물가 지표 '안정세' 뚜렷

"노동 시장 과열 단계 지났고 물가 내림세 확실"

미국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각)  주요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신고가 경신 행진을 계속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각) 주요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신고가 경신 행진을 계속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이미 연착륙(soft landing) 했거나 연착륙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BI)는 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했고, 좋은 소식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임박했거나 이미 연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올해 초에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이나 '경착륙(hard landing)'하지 않고, '무착륙(no landing)'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경착륙은 롤러코스터처럼 경기가 갑자기 냉각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착륙은 경기가 고성장에서 급격한 경기침체나 대규모 실업 사태 없이 서서히 안정기에 접어드는 현상을 뜻한다. 연착륙과 경착륙은 착륙(경기 하강)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가장 중요한 물가와 노동 지표를 보면 과열 상태였던 노동 시장이 식어가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내림세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예고하는 것이고, 연착륙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라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고금리 장기화 정책으로 급격한 경기 하강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조셉 브리그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BI에 “지난 몇 년간 필요했던 경제 재균형이 대체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가 현재의 코스로 가면 보다 정상적인 경제 환경으로 점점 전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의 노동 시장이 더는 뜨겁지 않은 지표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곧 연준이 추가로 기준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고,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의 문을 열어 놓을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지난달 민간 고용 증가세가 월가의 예상치보다 낮았다. 5일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5만 2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7만 5000에 비해 2만 3000가량 적은 수치다.

지난 4월의 민간 고용 증가치는 기존 19만 2000명에서 18만 8000명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ADP는 제조업 부문에서의 고용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고 밝혔다. 5월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랐다. 임금 상승세는 석 달째 같았다. 올해 하반기를 앞두고 고용 증가세와 임금 상승률이 모두 둔화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3%로 월가 전망에 부합했다. 변동 폭이 큰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지난달 대비 0.2% 상승했다. 상품 물가와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각각 0.2%, 0.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1.2%로 3월과 같았고, 2월(2.3%)보다는 둔화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날 지난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0.7을 웃도는 수치고, 지난 4월 수치 49.4에서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앞서 4월 ISM의 서비스업 PMI는 2022년 12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들어섰었다. 5월 수치가 50을 넘어선 것은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한 달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ISM 서비스업 PMI는 5월을 포함해 지난 48개월 중 46개월간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시는 최근 주요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신고가 경신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이날 인공지능(AI)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5%대 급등하면서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달 21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6거래일 만에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