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엘리엇은 소프트뱅크 주식을 대량 매입하고 그룹 측에 15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엘리엇은 이 정도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창업자 손정의 회장의 회사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 증거로 5일 도쿄 시장에서 SBG의 주가는 전일 대비 4.6% 상승해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엘리엇이 SBG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며, 2020년에는 약 30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이후 SBG는 자사주 매입 속도를 빠르게 높였고, 펀드는 보유 지분을 거의 모두 처분했다.
엘리엇은 세계 유수의 대기업에 투자해 개혁을 촉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일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불붙고 있는 가운데 이번 SBG 주식 보유 확대는 엘리엇의 일본 관련 거래 중 가장 최근의 사례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SBG는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영자회사 ARM 홀딩스 등 주요 자산의 가치가 급등한 후 인공지능(AI) 및 기타 분야에 대한 투자에 다시 한 번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마빈 로 애널리스트는 ARM의 주가 상승과 이에 따른 지주회사의 순자산 가치 상승으로 SBG가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이유가 적다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수익보다 SBG의 장기적인 전략에 더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SBG는 지난 2월 애널리스트 대상 실적 설명회에서 지난 몇 년간 4조5000억엔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지만 주가 상승효과는 단기간에 그쳤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면서도 자사주 매입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