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이전에 한 명의 게이머로서 MMORPG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고 장르 자체가 시장의 신뢰성을 잃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로드나인' 개발진은 뛰어난 커리어를 가진 이들보다는 기존의 MMORPG에서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장르 이해도를 가진 이들 위주로 구성됐다. 장르 전체의 신뢰 회복을 위해 '게임을 진심으로 해본 사람들'이 만드는 게임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다."
엔엑스쓰리(NX3)게임즈의 김효재 '로드나인' 총괄 디렉터가 게임 출시를 앞두고 연 미디어 간담회에서 게임의 기획 의도를 이와 같이 소개했다.
로드나인은 NX3게임즈가 개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할 신작 MMORPG다. 양사는 지난 5월 31일, 경기도 분당 서현동 소재 스마일게이트 오피스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게임 주요 내용 소개, 질의응답 등을 진행했다.
게임의 세계관은 검과 마법, 신화적 존재 등이 등장하는 서구 판타지를 테마로 한다. 게임의 핵심이 되는 인물은 거인의 딸 '오르페'다. 사랑을 바쳤던 기사 '마레크'에게 배신을 당한 후, 다른 세상에서 온 이들과 더불어 복수를 꿈꾼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서사를 중심으로 아홉명의 '군주(로드)'들이 세계에 존재하며, 이용자들은 제10의 세력을 형성해 이들과 상호작용할 전망이다.
인게임 콘텐츠 면에선 '자유로운 성장'을 통해 차별화한다. '로드나인'이란 이름에 맞춰 게임에선 아홉 종류의 무기를 제공하며, 이용자는 이들 장비들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다.
무기와 별개로 다양한 종류의 '어빌리티' 3개를 조합, 나만의 직업을 때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특정 상황에서 특정 조합에 따라 '히든(숨겨진) 직업'도 등장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김 PD는 '올 클래스 MMORPG'를 제시했다.
김효재 PD는 "세계관은 즐거운 게임 경험을 위해 필수적 요소라고 생각하며 사전에 공개된 내용에 비해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콘텐츠적인 면에선 국내의 MMORPG 뿐 아니라 북미 등 해외 시장의 인기작들도 참고하고 배운 것들을 적용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NX3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신라 고분 출토 유물 관련 인게임 이벤트를 전개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로드나인 배급을 맡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한재영 서비스 개발 총괄 이사는 "로드나인은 판타지를 중심으로 하지만 '다른 세계'가 언급되는 등 여러 세계관 테마들이 복합된 게임"이라며 "출토된 문화재 중 무기, 갑옷 등 MMORPG 장르와 연관성이 깊은 유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MMORPG는 흔히 대규모 PvP(이용자 간 경쟁) 엔드 콘텐츠로 한 하드코어 MMORPG와 이용자 협력형 콘텐츠 '레이드'가 중심이 되는 PvE(이용자 협력)형 MMORPG로 하위 장르가 구분되는 편이다.
로드나인은 둘 중에선 전자, 하드코어 MMORPG에 가까운 게임으로 보인다. 간담회 중 김효재 대표는 게임 관련 질문에 거의 모든 지역에서 '타 이용자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 아이템 거래소와 1:1 거래 등을 지원한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하드코어 MMORPG 장르에 관해 이용자 간 경쟁을 통해 수백만, 수천만원 대 과금이 이뤄지는 사례를 두고 게이머들의 비판이 일어나기도 한다. 김효재 디렉터는 이에 관한 질문에 "엄청난 과금을 통해 하루 만에 최고의 위치에 오를 수 있는 MMORPG는 지양하려 한다"고 말했다.
BM(비즈니스 모델)에 있어 핵심 키워드로 김 디렉터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으로 △아바타 뽑기 외 유료 확률형 아이템 상품 배제 △경험치 획득량 버프 관련 유료 상품 배제 △유료 과금 전용 장비 배제 △매출에 따른 웰메이드 콘텐츠 제공 등 확실한 재투자 등을 약속했다.
김효재 PD는 "로드나인은 조작적인 재미도 분명 있지만 장비와 어빌리티를 선택하는 등 '전술적 세팅'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유일무이한 MMORPG로서 시장을 지배하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이용자들에게 '정말 할만한 MMORPG가 나왔구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