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정책위원회는 6월13~14일 이틀간 회의를 할 예정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5월 연설에서 "일본은행이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일본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정책회의에 앞서 오는 11~12일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한 전망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분야 조사업체 퀵(QUICK)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일본은행이 6월에 국채 매입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일본은행이 다음 주 국채 매입 규모 축소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54%가 일본은행이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에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폐지하고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일본은행은 4월 회의에서는 3월에 내린 정책 결정을 그대로 유지했으나 일본 국채의 매입 규모를 줄이는 데 대해 긍정적인 의견들이 개진됐다.
현재 시장에서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조기에 축소할 것으로 보는 배경에는 3월 정책회의 이후 달러 대비 엔화 약세의 심화가 손꼽힌다.
일본 엔화는 4월 하순에 달러당 160엔대로 치솟으며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후 일본 당국은 4월 말과 5월 초에 두 차례에 걸쳐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미쓰비시UFJ 리서치&컨설팅의 고바야시 신이치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권 매입 축소는 조만간 양적 완화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채 매입 축소에 대한 추측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그러한 움직임이 없으면 엔화가 급락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설문 응답자의 3분의 1은 또한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7월 인상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는 4월 조사에서 19% 만이 7월 금리 인상을 예측한 것과 비교해 인상 전망이 증가한 것이다.
중앙은행이 10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41%에서 33%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양한 만기의 일본 국채 수익률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일본은행 관찰자들은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 인상 전에 채권 매입 축소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